[프리랜서 마케터 일지 #5] 프리랜서인데 프리하지 못합니다
1/ 프리하지 않은 프리랜서, 내 시간이 없다
프리랜서가 되면 내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특히나 수영을 마음껏 한다음에 여유롭게 아침을 맞이할 수 있을 줄 알았으나, 현실은 아침부터 클라이언트 대응해야 하다보니 출근할 때보다 일찍 컴퓨터를 켠다. 미디어믹스 짜고 소재 일정 체크해서 기획도 해야하는데 미팅도 가야한다. 이것 저것 챙길 것도 많으니 정신이 너무 없고 퇴사 후 일주일만에 퇴사 전 보다 더 바쁜 사람 됨.
2/ 왜 나는 아직도 엑셀의 노예인 것인가
왜냐하면 내가 맡은 클라이언트 중 가장 빅클라이언트가 아이러니하게도 엑셀로 미디어믹스를 받아보시기 때문… AI 리포팅 나가는 곳도 많은데 제발 어떻게 안 될까요?
미디어믹스 양식 수정할 때 셀 병합하고 수식 다시 붙여넣고 이런 게 너무 귀찮아서 클로드한테 맡겨봤는데 너무 못생기게 만들어줘서 그냥 내가 했다. 아무래도 AI를 아직 잘 못쓰는 듯
그리고 나는 데이터를 하나하나 다 뜯어봐야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인데 지금 리포팅 형식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아서, 로우 데이터 받아서 가볍게 피봇 돌려볼 예정. 아직 히스토리도 파악중인 단계에서 기존 데이터들도 정리해야하는 마당이라 더 마음이 조급하고 여유가 없는 듯 하다.
3/ 첫 미팅, 준비는 열심히 했으나 여전히 부족한 느낌
PM으로 일한 지 3일차 만입니다만… 월간 미팅 일정이 딱~ 마침 겹쳐서 오늘 광고주 미팅에 참석. 미디어믹스 브리핑을 간단히 진행했는데, 나름 준비한다고 했는데 막상 마치고 나니 역시 부족했다 싶은 느낌. 나는 말이 너무 빠른 것 같다. 미팅은 200%, 아니 300% 준비해야 만족하는 것 같다. 그래도 오랜만의 미팅치고 이제 쫄지도 않음. 나름 짬바가 있다구

4/ 그래도 오늘 나름 클로드랑 자동화 시도를 해보았다
그래도 오늘의 수확은 클로드랑 티키타카 좀 해본 것. 제품별 USP 파일이랑 키워드 정리 파일이 분리되어있었는데, 던져주고 제품명 기준으로 통합시킨 다음, 기존 광고 소재까지 학습시켜서 제품명만 말하면 소구점들과 기존 광고 카피를 전달해주고, 그걸 바탕으로 광고 기획 아이데이션을 같이 할 수 있는 클로드 프로젝트를 만들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느끼기에 클로드가 카피 아이데이션 능력은 지피티, 제미나이보다 별로인 것 같음. 개인적인 기준으로는 제미나이 > 지피티 > 클로드 순인 것 같다. 불현듯 동일하게 프로 요금제로 동일한 요청했을 때 어떻게 뽑아주는 지를 비교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간 이전 대화에서 얼마나 학습했냐 좀 다르긴 할 것 같음)
원래 오늘 시도해 본 광고 기획 자동화 관련해서 따로 과정을 글을 쓰려고 했는데 상세페이지 이미지에서 키워드 추출하는 OCR 퀄리티가 영 마음에 들지 않아서, 글로 쓰기까지에는 내용이 부족한 것 같아서 일단 보류. 나중에 구글 API 연동하고 나면 한 번에 글을 쪄야겠다.

5/ 다 울었니? 이제 할 일을 하자
지금 조금은 갑작스럽게 스몰브랜드 대행사에서 대표 바로 아래 PM으로 일하게 된 터라 심적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덤덤하게 글을 쓰는 것 같지만 요 며칠 간 일이 너무 많아서 밤마다 머리 부여잡고 하기 싫어서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그래도 글을 쓰니까 좀 마음이 가라앉고 차분해지는 것 같다.
공백만 없었어도 곧 팀장급의 연차이긴 하지만 갑작스레 사수없는 팀에 던져진 느낌을 바로 기다렸다는 듯이 받아들이기에는 여전히 내가 그럴만한 전문가인지 아리까리하다. (여자들 너무 겸손한 것 같기도 함) 하긴 뭐 매체 상품을 잘 안다고해서 전문가가 아니고 본인의 인사이트가 있고 그걸 토대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다면 그게 전문가지 뭐?
지금 그런 고민을 해서 뭘하겠나. 엎질러진 물 나를 믿고 킵고잉! 일을 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