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 마케터 일지 #6] 알고보면 프리랜서 체질이 아닐수도?
프리랜서 퍼포먼스 PM으로 일한 지 4일차.
히스토리를 파악하고 적응하는 기간이라 하루 12시간 이상 일하고, 수영도 못 가고 있다. 몸도 마음도 정돈되지 않은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 같아 넘 힘듦. 자동화해보려고 했던 업무들은 손도 못 댔고, 인사이트를 정리하기에도 시간이 모자라서 오늘 한 생각들만 기록해보려고 한다.
1/ 오늘 본 영상, 30대에 좋아하는 일을 찾는 법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시간을 확보하고 내 일을 찾아보려 했는데, 3월에 나름 방향을 잡아보려 했던 것들이 다 밀리고 있다. 벌써부터 재취업이 맞는 건지 고민이 생기고, 바이브 코딩이니 AI니 매일 세상이 급변하는 것 같은 뉴스들을 보면 조급함이 커진다. 저녁에 집 와서 음악을 들으면서 일하려고 유튜브를 켰다가, 알고리즘이 무섭지만 고맙게도 지금 내 상황이랑 맞닿아 있는 영상을 추천해줬다.
영상에서 말하는 핵심은 세 가지였는데, 셋 다 지금 나한테 필요한 얘기였다.
① 직장인 체질 vs 프리랜서 체질
일의 종류가 아니라 어떤 환경에서 내가 더 나답게 행동하는지 먼저 파악하라는 것.
- 직장인 체질 → 회사라는 브랜드 뒤에서 안정감을 느낄 때 시너지가 나는 사람
- 프리랜서 체질 → 스스로 루틴을 만들고 주도적으로 결정할 때 에너지를 얻는 사람
지금 너무 힘이 들어서 아직 어느 쪽인지 아직 모르겠다. 회사에서 가끔 야근하던 시즌이랑 크게 다를 게 없긴 한데 유독 힘든 느낌이라 판단이 안 선다. 아직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생각해보는 것으로.
② 찾는 게 아니라, 하고 있는 것 속에 답이 있다
평소에 무엇을 관찰하고 기록하는지를 보라는 얘기. 거창한 계획보다 내가 매일 자연스럽게 하고 있는 것들에 답이 있다고. 요즘 기록이 계속 밀리고 있는데, 나를 관찰하고 기록하는 시간을 다시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③ 완벽보다 완료
완벽한 정답을 찾으려다 시작도 못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일단 끝까지 해보는 과정에서 이 일을 지속할 수 있는지 판가름 난다고. 지금 이렇게 매일 억지로라도 포스팅을 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나한테는 꽤 기특한 일인 것 같다. 완료주의, 지금 나한테 진짜 필요한 개념이다.
2/ HOC 3.0 발표 — AI 시대에 결국 본질은 뭘까
오늘 내가 애정하는 커뮤니티 HOC에서 다음 달부터 적용할 3.0 프로그램 발표가 있었다.
AI가 등장하면서 콘텐츠를 만들고 카피를 뽑는 것의 진입장벽이 0에 수렴했다. 그러면서 던진 질문이 이거다.
“콘텐츠가 있어도, 제품이 있어도, 열심히 올리고 있어도 — 누가 왜 사는지를 모르면 결국 나만 좋은 걸 만든 거다.”
HOC 3.0이 4주 동안 하는 건 단 하나다.
- 내 가설을 세우고
- 유저를 직접 만나고
- 실제로 팔아보고
- 데이터를 만드는 것
AI가 절대 대신해줄 수 없는 영역이라고. 발표 이후 반응이 엄청나다. 다들 스스로 지옥 불구덩이로 들어가겠다며, 인기 터지는중. 대 AI 시대에도 결국은 본질이다. 라는 생각과 함께 많은 생각이 들었지만, 나는 지금 절대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준비도 안 되었으므로… 1기로 참여하는 모든 분들 응원 응원!
3/ 루틴하게 산다는 것


오늘은 HOC 멤버 셋이 모여 근처 1인 개발자분이 쓰시는 사무실에 방문~ 점심도 먹고 저녁까지 모각일!
그분은 혼자 계속 있다 보면 게을러질 때가 있어서 이렇게 모각일을 여신 거라고 하셨지만, 매일 혼자 나와서 루틴하게 일하시는 것 자체가 프리랜서 쪼랩인 나에게는 대단한 사람으로 보였음. 지금 나는 고정적으로 비용을 내고 사무실을 얻기에는 아직 용기가 없어서, 집이나 카페에서 일하고 있는데, 나도 언젠가 저렇게 그냥 내 일을 하며 지내는 게 당연한, 루틴한 삶이 되고 싶다는 생각.
아직 어떤 걸로 내 일을 할 수 있을지 못 찾았지만, 4월은 일단 PM으로 열심히 적응하면서 그 안에서 찾아봐야겠다. 지금 당장 답이 없어도, 매일 기록하고 완료하는 것 자체가 쌓이는 거라고 믿으면서.

